퇴사 후 1년, 나를 바꾼 10가지 루틴

퇴사 후 처음 마주한 진짜 나, 루틴이 필요했던 이유 

퇴사를 결심한 순간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어느 평범한 수요일 오후, 회의실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이게 정말 내가 바라던 인생인가?’라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퇴사라는 단어는 무모하게 들렸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만류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제 안의 공허함은 점점 커졌고, 결국 저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직서를 내고 회사 건물을 나서는 순간, 해방감보다는 거대한 불안이 몰려왔습니다. 그날 밤 저는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퇴사 후의 삶이 이렇게 불안정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날 아침, 평소 같으면 출근 준비를 할 시간에 저는 침대에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계는 오전 8시를 지나고 있었고, 하루가 시작되었지만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 삶은 마치 방향을 잃은 배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솔직히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퇴사 후 무엇을 해야 할까’를 검색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었고, 갑자기 밀려든 시간의 자유에 무기력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이 공백이 무서워졌고,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루틴이라는 개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를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는 것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만든 루틴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마시고, 5분간 창밖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저를 강제하지 않았고, 성과를 보여줄 상사도 없었지만, 저는 하루를 그렇게 시작하며 내 삶에 다시 질서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습관이 제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하나만으로도 하루가 길어졌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던 과거와는 달리 오전 중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변화는 아주 느리게 일어났지만, 분명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루틴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20분간 독서를 하고, 짧게라도 명상을 하며, 그날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루틴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한때 회사 생활에 치여 저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제가, 이제는 나를 위해 아침 시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변화는 ‘나를 의식적으로 살펴보는 힘’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감정의 여유도 없이 일만 했지만, 루틴을 통해 하루를 구조화하니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무기력했고, 어떤 날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제 자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루틴은 단지 생산성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루틴은 제가 제 삶을 다시 주도할 수 있게 도와준 ‘도구’이자 ‘거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루틴을 만들려고 애쓰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만든 첫 루틴은 실패투성이였습니다. 일찍 일어나기로 해놓고 알람을 꺼버린 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책한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지속’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는 하루 하나라도 지키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자, 저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다시 자존감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매일 하루를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퇴사 이후 저는 오히려 더 규칙적이고, 더 건강하며, 더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아주 작지만 반복되는 루틴에서 비롯된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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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꾼 10가지 루틴의 힘, 하나씩 정착시키는 과정

처음 루틴을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저는 욕심을 많이 냈습니다. 퇴사 후 시간이 많으니 그 시간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해서 명상, 운동, 독서, 글쓰기, 온라인 강의까지 하루에 다섯 가지 루틴을 한꺼번에 실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오히려 계획이 과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자책하게 되었고, ‘나는 역시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는 ‘하루 하나씩만 지켜보자’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루틴은 빠르게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몸과 머리에 익히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정착시킨 루틴은 ‘기상 루틴’이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매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중 3~4일 정도만 성공했지만,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점점 6시 기상이 자연스러워지자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게 되었고, 두 번째 루틴으로 명상을 도입했습니다. 조용한 음악을 틀고 5분간 눈을 감고 숨만 들이쉬고 내쉬는 단순한 행위였지만, 하루의 시작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명상은 생각보다 제 감정을 정리하고 하루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퇴사 후 혼란스러웠던 감정들을 명상 중에 많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독서 루틴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좋아했지만, 회사 다닐 때는 책을 끝까지 읽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루틴 속에서 독서는 다시 저의 영감을 깨우는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10페이지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한 권의 책을 완독했고, 독서를 하며 정리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루틴은 단순한 개인의 습관을 넘어 ‘콘텐츠’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네 번째 루틴은 글쓰기였습니다. 퇴사 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매일 500자 이상 쓰기라는 목표를 세우자 글이 습관처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날은 글이 안 써졌지만, 억지로라도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내면의 감정이 흘러나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쓴 글 중 몇 개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번째 루틴은 ‘산책’이었습니다. 무언가 풀리지 않을 때, 저는 조용히 집 근처 공원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두고 나가서 오직 제 생각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움직임에 불과했던 산책이, 나중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섯 번째는 ‘전날 계획 세우기’ 루틴이었습니다. 자기 전 10분, 내일 할 일을 3가지 적는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이 루틴 덕분에 다음 날 아침 막막함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 대신, ‘오늘은 이걸 먼저 해보자’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하루가 시작되니 심리적 안정감도 커졌습니다.

일곱 번째는 ‘SNS 제한’이었습니다. 퇴사 후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꾸 스마트폰에 손이 갔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9시까지는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불편했지만, 그 시간이 쌓이자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덟 번째는 ‘건강한 식사’ 루틴입니다. 회사에 다닐 땐 점심은 늘 배달 음식이었고, 저녁은 피로에 지쳐 대충 먹기 일쑤였습니다. 퇴사 후 저는 식사 준비 자체를 루틴으로 만들었습니다. 점심 한 끼를 직접 만들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늘었고, 자연스럽게 건강도 회복되었습니다.

아홉 번째 루틴은 ‘온라인 강의 수강’이었습니다. 퇴사 이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이든 배우고 싶었기에,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강의를 듣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생산성, 마케팅, 심리학 등 다양한 주제를 접하면서 관점이 확장되었고, 특히 강의 내용을 글로 정리하면서 제 콘텐츠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는 ‘감사 루틴’입니다. 매일 자기 전, 오늘 감사했던 일 3가지를 노트에 적는 일을 꾸준히 했습니다. 처음엔 억지로 적는 듯했지만, 점점 더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게 되었고, 그 시선의 변화가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10가지 루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루틴이 익숙해지면 다음 루틴을 추가하는 식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놓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떤 날은 루틴이 깨질 때가 있지만, 저는 다시 돌아와서 이어갑니다. 결국 루틴이 저를 바꾼 게 아니라, 저는 루틴을 통해 ‘지속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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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이 만든 나의 새로운 삶, 퇴사 후 진짜 자립의 의미

루틴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갈수록, 저는 제 삶에 작지만 명확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퇴사 후의 공백이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이제는 하루하루를 내가 설계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특히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은 제게 아주 큰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 시간, 회의 시간, 퇴근 시간까지 모두 외부의 리듬에 맞춰 살아야 했지만, 루틴을 통해 저는 내면의 리듬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자립이 된 것은 아닙니다. 퇴사 직후 몇 개월은 수입이 없었고, 통장 잔고가 줄어들 때마다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루틴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내가 정한 목표를 수행했다’는 작은 성공이 쌓이면서 저는 점점 스스로를 믿게 되었고, 그 믿음이 제가 다시 사회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변화 중 하나는 ‘경제적 자립’을 향한 작은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아침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루틴이 자연스럽게 콘텐츠 작업으로 이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광고 수익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몇천 원 수준이었지만, 점점 글의 퀄리티와 주제의 깊이를 높이면서 수익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루틴을 ‘수익 구조화’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특정 주제로 시리즈 글을 작성하고, 이를 전자책이나 강의로 확장해보는 등 루틴이 곧 새로운 기회의 통로가 되어주었습니다. 퇴사 이후 단절되었다고만 느꼈던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제 안에 있던 가능성을 외부로 끌어내는 힘도 키워졌습니다.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하는 사람이 되었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루틴은 제 인간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늘 회사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상, 독서, 글쓰기, 생산성, 자기관리 등 나만의 콘텐츠가 생기자 대화의 폭도 넓어졌고, 저에 대한 신뢰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기 인식이 명확해졌다는 것입니다. 루틴은 제게 자기효능감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좋은 삶을 설계할 수 있고, 스스로를 믿고 움직이면 분명히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험이 쌓였습니다. 예전에는 ‘나는 그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정체성만 있었지만, 이제는 ‘나는 글을 쓰고, 가르치고,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훨씬 입체적인 정체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퇴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두려워서 후회할 뻔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저는 진짜 나를 찾게 되었고, 더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루틴은 절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눈 뜨자마자 침대를 정리하고, 물 한 잔을 마시고, 오늘 할 일을 적는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것이 제 하루를, 나아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제 삶의 주도권은 오롯이 제 손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아마 퇴사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그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여정이 불안하고 외로울 수 있지만, 루틴 하나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작은 행동이 당신을 완전히 새로운 인생으로 이끌어 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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